연세대 합격한 삼수생이 부모님 몰래 준비한 800만원짜리 ‘효도 선물’

황효정
2019년 12월 12일 오후 1: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7

21살 삼수생이 부모님께 값진 효도를 했다.

지난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수능 갤러리’에는 자신을 삼수생이라 소개한 어느 수험생의 사연이 게재됐다.

익명의 수험생 A군은 “삼수생 효도했다”는 제목과 함께 글을 시작했다.

A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재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A군은 깊은 고민 끝에 한 번 더 수능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A군의 부모님은 어렵게 아들의 결정을 허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웠던 A군은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독학 공부하기로 했다.

A군은 “부모님이 주시던 학원비는 교재비나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제외하고 전부 모았다”고 전했다.

집 근처에 있던 시립 도서관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공부하고, 문 닫는 시간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기를 1년 동안 이어갔다. 식사는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부모님에게는 학원에 다닌다고 거짓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게 치른 이번 수능에서 A군은 한 과목을 제외하고 전부 1등급을 맞았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에 합격했다.

이같은 설명과 함께 총 800만원을 모은 계좌 내역과 연세대 합격 통지를 인증한 A군은 “오늘 엄마 계좌로 800 쏴드릴 예정”이라며 “행복하다”고 글을 끝맺었다.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주신 학비를 모아 그대로 다시 돌려드린 아들. 그리고 합격 증서.

부모님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