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탄 터뜨리고 총격…미국 뉴욕 지하철서 무차별 공격으로 16명 부상

정용진
2022년 04월 13일 오전 9:02 업데이트: 2022년 04월 13일 오후 5:55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24분 브루클린 36번가 역으로 진입하는 뉴욕 지하철 N 노선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열차가 승강장에 접근하자,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한 흑인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뒤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렸고 열차는 곧 연기로 가득 찼다.

이어 남성의 무차별 총격이 시작되자, 열차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겁에 질린 승객들은 열차 문이 열리자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승강장으로 뛰쳐나갔고, 남성은 승강장까지 쫓아나와 사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가 16명이며 이 중 10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6명은 연기 흡입이나 파편 등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은 중상이지만,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용의자는 범행 후 도주했으며, 뉴욕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Epoch Times Photo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벌어진 묻지마 범행으로 오른쪽 허벅지 부분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승객을 시민들이 상처 부위를 감싸고 지혈하는 등 응급처치하고 있다. 2022.4.12 | 에포크타임스

키챈트 시월 뉴욕경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키 165cm 정도에 육중한 체구였으며, 공사 현장에서 입는 녹색 안전조끼와 맨투맨 후드티 차림이었다”며 “테러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사건 발생 후 성명을 통해 최근 발생한 다른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급증하는 범죄와 싸우기 위해 우리 주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철 주지사는 용의자에 대해 “냉혹하고 타락했으며 위험한 인물”이라며 “여전히 도주 중이므로 뉴요커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건 후 온라인에는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뉴욕경찰은 용의자의 사진과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용의자에 대한 정보나 동영상, 사진을 가지고 있는 뉴욕 시민들은 범죄예방센터나 뉴욕 경찰에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긴급 브리핑을 받았고 백악관 고위 참모진도 뉴욕경찰과 접촉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