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길바닥에 버려진 곰인형이 너무 불쌍한데… 집으로 데려가도 돼?”

김연진
2020년 08월 5일 오후 11: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6

한밤중, 남편은 편의점에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거대 곰인형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웬 곰인형이지? 누가 버렸나?”

처량하게 길바닥에 누워 있는 곰인형이 갑자기 불쌍해 보인 남편.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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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누가 길에 곰인형을 버렸나 봐”

“집으로 가져가도 돼?”

아내가 말했다. “빨래방에서 깨끗이 세탁해서 오면 괜찮아. 그럴 자신 있으면 가져와”.

아내에게 허락을 받은 남편은 미친 듯이 기뻐 날뛰었다. 하지만 아내는 작고 귀여운 곰인형을 상상했었다. 실제로 곰인형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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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거대 곰인형을 어깨에 들쳐메고 세탁방으로 향했다. 곰인형이 너무 커서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인형 안에 들어 있던 솜은 모조리 빼내고, 껍데기만 세탁하기로 결심했다. 뽀송뽀송하게 세탁을 마친 곰인형 피부(?) 안에 다시 솜을 채우는 남편의 얼굴은 장난기 가득하고 순수한 소년의 그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집으로 향한 남편. 아내가 남편을 마중 나갔을 때, 거대한 곰인형의 크기에 충격을 받았다. 키가 183cm인 남편도 낑낑거릴 정도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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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신이 난 남편이었다. 남편은 그날 밤, 곰인형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잠에 들었다. 고양이도 보드라운 곰인형의 촉감에 만족하는 듯 항상 인형 위에 앉아 있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일본 누리꾼의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거대 곰인형을 집으로 가져온 남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폭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