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급 최대 고비, 폭우에 더위 꺾이며 넘겼다

한동훈
2022년 08월 15일 오후 12:39 업데이트: 2022년 08월 15일 오후 1:03

지난달 사상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하며 8월 전력수급 위기가 예상됐지만, 폭우에 기온이 떨어지며 고비를 넘겼다.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평일(8~12일) 최대 전력 시 공급 예비율(전력예비율)은 12.8~17.8%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예상됐던 5.4%~10.0%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전력예비율은 전력수요 대비 공급 여력 비율을 나타낸다. 예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전력에 여유가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일일 전력 공급 능력은 원자력발전소 가동 증가에 따른 증대분과 노후한 석탄발전소 폐지·정비 등으로 인한 감소분이 상쇄돼 지난해(100.7)와 비슷한 100.9GW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번 여름 최대 전력수요 발생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내다봤다. 이 시기 전력수요는 91.7~95.7기가와트(GW)로 지난해 여름 최대치였던 7월 27일 기록한 91.1GW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전력 수요는 93.1GW까지 치솟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력 예비율이 최저 5.4%까지 낮아질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예비율은 전력 공급 여력을 살펴보는 하나의 척도일 뿐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실제로 전력거래소는 예비율이 아니라 예비 전력량을 기준으로 전력수급을 모니터링한다.

전력수급경보 발령 기준에 따르면, 예비 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를 발령하고 이후 1GW 단위로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경보 수위를 높인다.

정부는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9.2GW 수준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으나 경제성을 고려해 예비전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면 이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상시 운영해 전력 수급 상황을 감시·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