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습도가 높아서 에어컨을 켰더니 ‘히터’ 틀어달라고 요구한 지하철 승객

이현주
2020년 08월 5일 오후 11: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6

매년 여름마다 지하철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열차 내부 온도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JTBC

덥다는 말에 에어컨 온도를 낮추면 춥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춥다는 말에 온도를 높이면 덥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올해 여름에도 한 지하철 승객의 황당한 민원이 들어왔다.

지하철 기관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춥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JTBC

A씨에 따르면, 한 승객이 비상통화를 통해 A씨에게 춥다고 항의했다.

이에 A씨는 “여름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냉방을 중지할 수 없으니, 약냉방칸으로 옮겨달라”고 안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JTBC

그런데도 이 승객은 자리를 이동하기 귀찮다면서 황당한 말을 꺼냈다고 한다.

지하철에 히터를 가동하라는 것이다.

이 승객은 “습한 건 난방을 틀면 된다”고 기관사에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승객의 ‘히터’ 요구에 A씨는 “이럴 때는 참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춥다는 민원은 항상 많았지만 히터를 틀라는 사람은 처음이다”면서 “약냉방칸 이용하라고 전체 방송하고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기적이다. 진상이 따로 없네”, “추운 사람이 옷을 입어야죠”, “제발 여름철에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겉옷 한 벌 들고다녀라” 등 비난했다.

“무시하라”는 일부 조언에 A씨는 “민원을 무시하면 경위서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