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화재’ 초기 진압한 숨은 영웅, 쉬는 날 놀러온 소방관이었다

김연진
2023년 05월 14일 오후 1:58 업데이트: 2023년 05월 14일 오후 1:58

쉬는 날에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한 소방관이 나무 조형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고 진화 작업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10분경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 설치된 13m 크기의 조형물 ‘매직 트리’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 소방사는 대체 휴무로 아내·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다가 우연히 화재를 목격했다.

연합뉴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그는 진화를 시도하고 있던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옥외소화전의 수관을 잡고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았다.

조찬동 소방사와 자체소방대의 활약으로 불길이 잦아들기 시작했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용인소방서 대원들이 완전히 불을 껐다. 화재 발생 25분 만이었다.

진화 작업으로 검은 얼룩이 생긴 조찬동 소방사의 티셔츠 | 연합뉴스

조찬동 소방사는 진화 작업으로 당시 입고 있던 흰색 티셔츠에 검은 얼룩이 다수 생겼다.

이에 에버랜드 측이 갈아입을 옷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다른 옷이 있다”고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동 소방사는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