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 밝혀줘” 국가대표 딸이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김연진
2020년 07월 2일 오후 5: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7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딸. 전화 좀 받아 봐. 무슨 일이야”

철인3종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는 어머니에게 이 메시지를 보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감독과 선배 선수, 팀 닥터 등으로부터 폭행과 폭언, 식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일,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23세의 어리고 어린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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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 ‘그 사람들’은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라고 고발했다.

또 “그러나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최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라며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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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선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최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게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 8일 최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해 여성 조사관을 배정하여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 지난달 1일 대구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돼 현재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