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버릇’없어 보이지만 은근히 어른들이 좋아한다는 성격

이서현
2021년 02월 3일 오후 1: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한국처럼 나이에 민감한 나라가 있을까.

같은 학년이어도 동갑이 아니면 친구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나이가 같더라도 ‘빠른년생’으로 구분지으며 선후배를 가르니, 10살, 20살 차이가 나면 어떻겠는가.

선배도 후배도 서로를 대하는 게 어색하고 어렵기만 하다.

이럴 때, 그 간극을 메꾸는 넉살 좋은 성격을 가진 이들이 빛을 발하게 된다.

바로 배우 이이경이 선배 정준호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MBC ‘라디오스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이경의 넉살이 ‘어른들이 은근히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로 재조명됐다.

이이경과 정준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히트맨을 통해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정준호는 이이경의 놀라운 인사법을 언급했다.

MBC ‘라디오스타’

정준호는 “이이경 씨랑 나이 차이가 난다. 촬영 첫날인데 어렵지 않나. 보통 우리는 모니터 앞에 서열별로 앉는다.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처음 시작하는데, 이이경 씨는 오자마자 ‘선배님~’이라면서 달려와 무릎에 딱 앉더라. 첫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미친X가 있나?’ ‘술을 안 깨서 왔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에게 애교 있게 막냇동생처럼 하더라. 그래서 현장에 오면 다들 예뻐했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이경은 “준호 선배님이 전체 리딩을 하고 식사 자리에서 ‘다들 하는 일이 많은데, 나한테 인사를 하는 게 불편하다. 편하게 대해달라’고 말하더라. 그때 제가 반대로 ‘그래? 그러면 인사가 뭔지 보여줘야겠는걸?’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 사이의 에피소드는 또 있었다.

MBC ‘라디오스타’

당시 이이경은 유선 이어폰을 쓰던 정준호에게 무선 이어폰을 선물했다.

선물한 그 날, 정준호는 깜빡하고 선물 받은 이어폰을 두고 나갔다.

무선 이어폰을 챙긴 이이경은 식사자리에서 옆에 앉은 정준호에게 “선배님 이어폰 잘 챙기셨어요?”라고 물었다.

정준호가 “어어~ 챙겼어”라고 하자 이이경이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며 “그럼 이건 뭘까요?”라고 했단다.

당황한 정준호는 “아유, 이게 왜 여기 있어”라며 받아들고서 내내 주머니를 움켜쥐고서 밥을 먹었다고.

MBC ‘라디오스타’

이이경은 정준호와 무려 20살 차이가 났지만, 진짜 친구처럼 장난을 치며 다가갔던 것.

그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했던 띠동갑인 권상우에게도 비슷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는 “상우 선배한테도 그랬었다. 불편하시면 눈치껏 다르게 할 생각이었는데 좋아해 주시고 귀엽게 봐주셨다. 했다가 안 하면 이상하다. 그래서 한결같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버릇없게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들 선배라고 어려워하던 상황에서 이렇게 친근하고 애교스럽게 다가오는 후배를 미워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누리꾼들은 이이경의 모습에 “저런 성격 너무 부러워” “나도 저런 성격이라 어른들 픽미업 1순위” “최우식도 약간 저런 스타일이던데” “난 유교걸이라 어른들 어려워서 뚝딱거림” “어른들이 싹싹하다고 좋아하긴 함” “나도 이래서 다들 미국이라고 부름” “인프피 보기만 해도 피가 마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어설프게 따라 하면 망함 ㅋㅋㅋ 그냥 선 지키면서 성격이 서글서글해야 함”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