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맞은 ‘불주사’가 코로나19 막는다? 글로벌 임상시험 돌입

이현주
2020년 06월 5일 오후 4: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3
MBC

40대 이상 국민의 왼쪽 어깨나 팔뚝에 볼록한 흉터를 남겼던 ‘불주사’.

이른바 ‘불주사’로 알려진 BCG 백신이 코로나 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있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와 화제다.

5일 MBC뉴스는 BCG 백신이 코로나 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일과 미국 등 연구진들은 최근 유명 국제 학술지를 통해 BCG가 코로나19를 직접 무력화시키지는 못해도, 몸속 면역 시스템에 미리 경고를 날려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신속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미 호주에서는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각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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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보다 정확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위약 효과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1962년부터 BCG 접종을 실시했으며, 40대 이상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때 단체로 교실에서 무시무시한 불주사를 맞아야 했다. 이 주사는 간호사가 매번 알콜 램프에 주삿바늘을 소독하며 백신을 놓아 불주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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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주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회용 주사기가 보편화되며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993년부터 생후 4주 이내 영아를 대상으로 9개짜리 바늘 2개로 꾸욱 눌러 예방접종을 하는 도장형으로 바뀌었다.

불주사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되는 게 확실해지면, 비록 어렸을 때 접종했다하더라도 효과를 보려면 BCG를 새로 맞아야 한다.

한편, BCG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호주와 미국 등은 예방 및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되는 대로 의료진을 위한 백신으로 우선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