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녀온 아이가 울면서 간식 찾던 이유 알고 가슴 아파 오열한 엄마

김연진
2019년 11월 15일 오전 10: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0

“집에 오면 애들이 간식 달라고, 사탕 달라고 얼마나 울부짖었는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의 충격적인 실태를 알게 된 학부모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분노했다.

어린이집 측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음식들은 모두 썩은 식재료로 만들어졌거나, 형편없는 것뿐이었다.

MBC뉴스

지난 12일 MBC 뉴스는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부실 급식이 제공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충북지사 표창까지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청주시 청원구청에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냉장고에서 오래된 식재료가 쏟아져 나왔다. 오래돼 색이 바래고 짓무른 채소들,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빵 등이 발견됐다.

어린이들에게 점심으로 제공된 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MBC뉴스

건더기가 거의 없는 카레라이스와 국, 몇 조각뿐인 반찬. 또한 호박죽이 제공되기로 한 날에는 멀건 흰죽이 등장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참다못해 이 실태를 폭로했다. 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이 김장 후 김치를 가져갔다. 반찬이나 식재료 일부를 원장이 덜어갔다”라고 주장했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저희도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과연 먹여도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도저히 못 먹이겠다고 원장님께 말씀드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MBC뉴스

반면 어린이집 원장은 “불량 식재료는 쓰지 않았으며, 배식을 잘못한 교사들 잘못”이라며 “남은 음식을 가져간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청주시 측은 문제의 어린이집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운영 전반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