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동에서 퇴원하며 손 흔드는 아기에게 의사 선생님이 웃으며 한 말 (영상)

김연진
2021년 02월 19일 오후 3: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9

“오늘은 퇴근하세요?”

어린이 병동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주고받는 안부 인사다. 대부분 전공의들은 돌봐야 하는 환자들이 많아 퇴근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밤을 지새운다.

“퇴근 못 할 거 같아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전공의. 어느새 집에 가지 않고 병원 당직실에서 자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루, 하루 숨 가쁘게 돌아가는 어린이 병동의 눈물 나는 현실을 KBS ‘다큐멘터리 3일’ 측이 전했다.

YouTube ‘KBS 다큐’

최근 유튜브 계정 ‘KBS 다큐’에는 과거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 어린이병동 전공의 72시간’ 중 일부분이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의사로서의 첫걸음을 떼는 전공의들, 그리고 그들이 돌보는 어린이 환자들을 만났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전공의들이 어린이 환자와 작별하는 부분이었다.

최용준, 고준영 전공의는 퇴원을 하루 앞둔 소율이 병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수술 후 다행히도 건강을 되찾은 소율이가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되자, 누구보다 먼저 축하 인사를 전하러 향한 것이다.

YouTube ‘KBS 다큐’

해맑게 웃는 소율이를 바라보며 전공의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소율이를 갓난아기 시절부터 지켜보던 전공의는 “박소율 진짜 요만했는데, 진짜 딱 요만했는데…”라며 감회를 전했다.

아픈데도 잘 버텨준 소율이가 기특했던 전공의는 “이제 시작인데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소율이를 꼭 끌어안고 “이 간 갖고 40년 살고, 80년 살아야지. 그렇지, 소율아?”라고 말했다.

최용준 전공의는 소율이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이제 갈 준비가 됐어. 가야지. 바이바이하고”라고 말했다.

YouTube ‘KBS 다큐’
YouTube ‘KBS 다큐’

“소율이, 잘 가. 오지 마. 잘 갔다가 오지 마”

다시는 병원에서 소율이를 환자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소율이가 평생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한마디였다. 웃으면서 건네는 작별 인사였지만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소율이도 환하게 웃으며 작은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정든 어린이 환자를 떠나보낸 전공의들은 다시 당직실로 향했다.

YouTube ‘KBS 다큐’
YouTube ‘KBS 다큐’

최용준 전공의는 의료보호단체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힘들기로 악명 높은 소아과를 선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는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잘한 거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정말”이라며 힘찬 포부를 전했다.

※ 해당 장면은 37분 40초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