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폭우로 또 홍수…쓰촨성 피해 속출에 하류 충칭시도 위험

류지윤
2020년 08월 19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0년 08월 19일 오전 10:50

인구 3천만 대도시인 중국 충칭시에 홍수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수자원부 창장위원회는 창장의 지류인 자링장(嘉陵江)으로 들어오는 물이 크게 불어나 충칭시를 관통하는 창장 구간 수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수자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일 충칭시 관통 구간의 수량이 안전수위를 넘어설 수 있다며 “이는 언제든지 제방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충칭시 당국에 따르면 상류지역에 계속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이미 국지적으로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쓰촨성 일대와 충칭시 저지대는 불어난 물로 늪지가 형성됐을 정도다.

지난 6월 시작된 중국의 폭우가 8월 중순까지 서서히 북상하며 창장(長江·양쯔강), 하이허(海河), 쑹화장(松花江), 랴오허(遼河) 유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화북지방 최대규모 하천인 하이허 유역의 지난주 강수량은 관측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에는 창장과 황허(黃河)에 나란히 홍수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전 5시께 황허 중류의 한 관측지점에서 유량이 초당 5만50㎥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로 중부 산시성과 서부 내륙 쓰촨성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산시성 뤠양(略陽)현 주민들에게는 “6층 이상 건물로 대피하라”는 대피령이 떨어졌고, 홍수 대비에 적합하지 않은 낡은 아파트 단지 9곳 명단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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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9일, 베이징의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

뉴스에서 ‘홍수 피해’ 실종…당국은 주민들 입단속

폭우가 두 달을 넘어가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자세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 비상관리국 저우쉐원 차관은 올해 홍수로 6천34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4백만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인명 피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219명에 이르며, 재산피해가 30조원에 달한다는 관영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실제 사망자 등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 피해지역의 한 주민은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당국이 인터넷에 수해에 관한 정보를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산사태 피해를 입은 마을은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중국의 식량 생산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상관리국 저우쉐원 차관은 “2020년 수해로 농작물 재배면적 6032만ha가 피해를 입었고 1140만ha는 침수로 수확을 못했다”면서도 “식량 확보에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다소 상반된 견해를 덧붙여 주민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생산력이 높은 농경지 면적은 약 4213만ha이며 창장, 화이어, 황허의 하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올 한 해 동안 가장 심한 홍수가 발생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