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학대에 별이 된 16개월 정인이 위해 ‘법원 진정서’ 쓰는 시민들

이현주
2021년 01월 4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7

양부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해 생을 마감한 16개월 정인이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 공분이 커지고 있다.

정인이를 애도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법원 진정서를 쓰자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3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공식 블로그에 ‘정인이 진정서 양식 파일’을 올렸다.

사망 전날 어린이집 CCTV에 찍힌 정인이의 모습/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파일을 다운로드해 주민번호 앞자리, 주소, 전화번호, 쓰고 싶은 내용 등을 작성하고 법원으로 제출하면 된다.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파일을 공유하며 진정서 작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3일부터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정인이 양부모 공판에 해당 진정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

진정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식 블로그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16개월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정인이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271일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며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나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정인이 배를 가리키며 “이 회색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다. 이 정도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결정적 사인은 장기가 찢어진거다. 그걸 방치했다.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의 CCTV도 공개됐다.

SBS

이를 본 소아과 전문의는 “감정이 없어 보인다. 정서 박탈이 심해 무감정 상태일 때 저런 행동을 보인다”고 했다.

당시 어린이집 선생님이 정인이를 안아주며 세워줬지만 정인이는 걷지 못했다.

MC 김상중은 “아이 얼굴 공개를 두고 고민했다. 하지만 아이 표정이 그늘져가는 걸 말로만 전달할 수 없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

이어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며 끝맺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월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와 방임 혐의로 정인이 양부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