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서 3만5천표 민주당에 넘어갔다” 내부고발자 증언

이은주
2020년 12월 1일 오전 9:14 업데이트: 2020년 12월 1일 오전 9:14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 공화당 청문회에서 이번 대선의 부정투표가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핵심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서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주관한 상원 공화당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퇴역한 육군 대령 필 월드론은 익명을 요구한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이메일 사본을 의원들에게 공개했다.

애리조나 피마 카운티의 기술 지원 제공자로 소개된 이 내부고발자는 이메일에서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에서 3만5천 표가 민주당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파마 카운티 위원회와 민주당의 주도로 사기 투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1월 3일 오후 8시에 공개된 우편투표 총수에 이같은 부정한 투표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개표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앞서고 있었지만, 우편투표 집계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그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피마 카운티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부정 투표와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졌다. 회의장에는 휴대전화와 비디오 등의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됐다.

월드론은 내부고발자가 자신이 목격한 내용을 선서 진술서로써 밝히기 원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내용을 미 법무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 증언을 공개하기에 앞서 이날 월드론은 그 역시 애리조나의 투표 기계가 인터넷에 연결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용 설명서의 두께는 1인치 반(3.8cm)가량 되는데, 우리 팀은 사용 설명서를 다시 보고 투표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모든 경우를 살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리조나 주 국무장관과 피마 카운티 측은 내부고발자의 부정투표 증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케이티 홉스 주 국무장관은 트럼프 캠프의 유권자 사기와 부정 선거 주장이 “정확하지 않다”며 의혹을 일축해왔다.

홉스 국무장관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 선거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고, 우리가 경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성명을 내고 트럼프 측과 공화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계속되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트럼프 법률팀 대표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헌법에 따라 선거인단 임명권을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청문회에서도 줄리아니는 이와 같은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은 지난달 30일 주 대선 결과 인증이 잘못됐다며 이를 거부하고 선거인단 지명권 회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