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자 몸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특수물질’을 도입했다

정경환 기자
2019년 11월 3일 오후 6:47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오후 6:47

다세대 주택의 가스 배관 등을 타고 올라오는 절도, 강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도포하는 ‘특수물질 페인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경기도 안산시의 한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주민과 경찰서 직원 등 40여 명이 주택가를 돌며 가스 배관, 담장, 창 등에 열심히 페인트를 칠했다.

겉보기엔 노후 건물 외관을 보수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 페인트는 ‘셉테드(CPTED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된 형광 물질이 함유된 투명 페인트다.

특수 페인트에 자외선을 비춘 모습 | 안산시

이 형광 페인트는 외부인 침입 범죄 발생 시 흔적을 보존하고, 용의자의 손이나 옷 등에 묻어 추적 및 검거를 돕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페인트는 맨눈으로는 식별되지 않고 자외선 장비를 통해야 볼 수 있다. 또 이 페인트가 묻은 피부나 섬유는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아 용의자 모르게 추적을 돕는 역할을 한다.

부산 구포동에서 특수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 | 연합뉴스

안산시는 아동과 여성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물질을 칠한 지역에 ‘특수물질 도포지역’임을 알리는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안산시는 이 외에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 설치, 마을 안전지도 제작,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 안심 거울 부착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