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제대로 못 먹는 딸 위해 포도 껍질 알알이 까서 건넨 엄마

황효정
2019년 09월 1일 오전 9: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8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 있다. 어느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그렇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픈 딸을 위해 엄마가 마련한 아주 특별한 간식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익명의 누리꾼 A씨는 “아파서 엄마가 포도 한 알 한 알 다 까주셨다”고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구내염이 심하게 난 A씨는 포도를 먹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통증 때문에 입을 오므릴 수가 없어 포도 껍질을 뱉지 못했기 때문.

몸도 아프고, 먹고는 싶고, 그런데 먹지도 못하는 그 상황 자체가 서러워진 A씨는 방에 혼자 들어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잠시 후 누군가가 A씨의 방문을 두드렸다. A씨의 엄마였다.

A씨는 “엄마가 와서 이거 나 주고 갔다. 비닐장갑 끼고 깠으니까 걱정 말고 먹으라고 하면서”라고 전했다.

이날 A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껍질을 벗긴 포도가 가득 든 컵 하나가 찍혔다. 컵에는 떠먹기 편하도록 작은 숟가락까지 담겨 있었다.

다 큰 딸을 위해 작은 포도알 껍질을 일일이 벗겨낸 엄마의 가슴 뭉클한 사랑. A씨의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나중에 어머니가 이가 없으셔서 포도를 못 드시는 날이 오면 본인이 그렇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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