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병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줄게” 말기암 아빠 둔 4살 딸의 마음

김연진
2021년 01월 8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5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빠를 보며 4살 딸은 생각했다.

“지우개로 지우면 병이 깨끗이 나을 거야”

아빠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4살 딸의 순수한 마음이 수많은 이들을 울렸다. 특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 가슴 아픈 사연은 과거 EBS ‘메디컬다큐 7요일’에서 소개된 김원진씨의 이야기다.

EBS ‘메디컬 다큐-7요일’

그는 ‘골육종’ 판정 후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치료에도 암세포가 점점 퍼지면서 걷기조차 힘들어진 상태였다.

항암 치료를 6번이나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고, 골반을 자르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 후에는 다시 걸을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EBS ‘메디컬 다큐-7요일’

그런 와중에도 그는 “딸과 마음껏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김원진씨의 4살 딸 민서는 아픈 아빠를 응원하면서 해맑게 웃었다.

민서는 아픈 아빠가 건강해지기만을 기도했다. 어느 날은 아빠의 병을 깨끗이 지워주겠다면서 한 손에 지우개를 들었다.

지우개로 아픈 아빠의 다리를 정성껏 문지르면서 “이걸로 문질러 줄 거예요. 그럼 아빠는 안 아플 거예요”라고 말했다.

EBS ‘메디컬 다큐-7요일’

김원진씨는 “아픈 건 다 참겠는데, 딸이 보고 싶을 때는 정말 못 참겠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나요”라고 고백했다.

딸 민서는 아빠에게 뽀뽀를 하면서 애정을 드러냈고, 하루빨리 아빠가 건강해지기만을 기도했다.

방송 이후 김원진씨의 근황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암 투병 중에도 딸만 생각하는 ‘딸 바보’ 아빠, 그리고 아픈 아빠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딸을 보며 누리꾼들은 지금까지도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