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어린 자식들 몰래 종이에 빼곡히 적어둔 삐뚤빼뚤 ‘메모’

김연진
2021년 02월 5일 오전 11: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3

우연히 아버지의 ‘메모’를 본 자녀 A씨는 깜짝 놀랐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빼곡하게 적어두신 게 아닌가.

자식들과 대화가 하고 싶었던 아버지는 때아닌 신조어 공부를 시작했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손글씨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아버지 메모해놓은 거 너무 귀엽다”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아버지가 신조어 때문에 우리랑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이것저것 모르는 단어들을 쭉 적어두셨다”고 말했다.

이어 “뜻을 모르는 게 있으면 컴퓨터로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보시고 옆에 함께 메모해뒀다”고 덧붙였다.

A씨의 아버지가 적은 메모를 보면 플렉스, 스웨그, 탑골가수, 피지컬, 케미, 남사친 등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신조어들이 가득했다.

이런 단어들을 완벽히 이해, 숙지하고 자식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아버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비록 조금 유행이 지난 단어도 있고, 뜻도 어색하게 풀이해뒀지만 아버지의 진심만큼은 여실히 느껴진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아버지의 행동이 귀여워 보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슴 한켠이 뭉클하기도 했다고.

누리꾼들은 “너무 자상하고 귀여우신 아버지”, “아버지 정말 멋지다”, “우리 아버지 보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