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받은 경태 근황

이서현
2021년 01월 19일 오후 2: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57

택배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강아지 경태가 드디어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됐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강아지 데리고 다니는 택배기사로 최근 화제가 됐던 ‘경태 아버지’가 근황을 전했다.

경태 아버지 A씨는 8년 전, 집 앞에서 다 죽어가는 경태를 처음 만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학대의 기억이 있는지 경태는 A씨와 떨어지면 불안해했고, 그렇게 택배 차량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경태가 화제가 된 건 짐칸에 있던 경태를 본 한 아파트 주민이 ‘동물 학대’라며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속사정이 알려지면서 경태와 경태 아버지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A씨는 “내가 조금만 더 능력이 있었더라면 경태가 이 추위에 따라 나와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음 아파 했다.

각종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도 받았지만 A씨는 노견인 경태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이후 누리꾼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던 A씨가 다시 한번 경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저희 본사 측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경태의 모습을 공유하려고 한다”라며 몇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제일 처음 올린 사진은 모자를 쓴 경태가 그려진 케이크였다.

그는 “개봉과 동시에 경태가 덮쳐서 돌아가신 강아지용 케이크”라고 설명했다.

케이크에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또 CJ 대한통운 로고가 새겨진 점퍼와 모자도 선물 받았다.

A씨는 같이 일하는 친한 이모님의 코치와 협박(?)을 받고서 각종 인형과 인조식물을 동원해 경태의 사진을 찍었다.

초반에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던 경태는 곧 능숙하게 촬영에 임했다.

녀석은 함박웃음을 짓는가 하면 윙크까지 선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A씨는 “간식 열심히 흔들어 경태의 억지웃음이 완성됐다. 나중에 경태 동생이 생긴다면 오늘 익힌 그대로 하겠다”라며 세상 모든 부모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태의 명예 택배기사 임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태가 택배 가지고 오면 수제간식으로 모시겠습니다” “기사님도 경태도 행복하세요” “너무 귀여워 ㅠㅠ 이름도 경태야” “대한통운 모델 가자” “애기 엄청 행복해 보여” “행복하게 살아”라며 심장을 부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