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일가족 끌려가” 허베이성 체류 대만 연예인, 중공폐렴 공포 호소

류지윤
2021년 01월 17일 오후 12:53 업데이트: 2021년 01월 17일 오후 6:00

중화권에서 ‘여자 황안’으로 불리며 친중공 행보를 보여온 대만 연예인 리우러옌(劉樂妍 ·39)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가수 리우러옌은 한국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쯔위의 대만 국기 사태 당시, 쯔위를 비난한 대표적 대만 출신 친중공 연예인이다.

중국 활동을 위해 허베이성 랑팡시에 머물고 있는 리우러옌은 “아래층에 사는 일가족을 (당국이) 데려갔다”며 감염됐을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베이성 당국은 최근 전염병이 폭발하자 지난 7일 스자좡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싱타이시, 랑팡시를 봉쇄했다. 허베이성 전역을 대상으로 공항, 비행기, 철도, 버스와 고속도로 및 국도, 도보 이동로에 통제구역을 설치해 외부 이동을 막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 친공 연예인 리우러옌 | 웨이보

파니(Fann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리우러옌은 지난 14일 웨이보에 “그들 일가족 모두가 끌려갔다”는 글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리우러옌이 말하는 ‘그들’은 그녀의 아래층에 사는 슈퍼마켓 사장 가족이다. 그 사장은 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고 슈퍼마켓을 방문한 다수의 지역 주민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게시한 동영상에는 건물 입구에 구급차가 세워져 있고 차량 옆에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쓴 채 차에 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새우 요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 새우를 판 사람이 끌려갈 줄은 몰랐다”며 자신은 중공 바이러스와 무관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자신과 자주 오랜 대화를 나눈 슈퍼마켓 주인이 방역 당국에 끌려가 혼란스럽고 두렵다고 했다.

리우러옌이 웨이보에 올린 동영상 화면 캡처 | 웨이보

영상이 게재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위로하는 댓글을 남기면서도 리우러옌의 격리 가능성을 두고 떠들썩한 토론을 벌였다.

허베이성의 여러 도시가 봉쇄된 이후 허베이성 번호판의 차량들이 도로에서 검역 요원에 막혀 발이 묶인 채 차량 내부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화물차 운전자가 흰색 방호복을 입은 검역 요원들에게 가로막혀 운전석에 갇혀 있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저 기사가 운전석에서 뭘 먹고, 뭘 마시고, 어떻게 화장실을 가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리우러옌은 대만의 여성그룹 판타지4의 멤버 중 한 명으로, 5년 전 중국 본토로 넘어간 뒤 대만 비하 발언을 반복해 누리꾼들로부터 ‘여자 황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대만의 건강 보험은 쓸 필요가 없다”고 밝혔던 리우러옌은 중공이 지난해 8월 허베이성 추가 확진자 발생을 발표하자 “전염병에 걸리면 대만으로 돌아가 치료하겠다”며 “대만 건강보험은 넘버원(No.1)”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우러옌은 15일에도 웨이보에 “옌자오(燕郊) 봉쇄 전날 밤, 싼 돼지고기랑 채소는 못 구해서 600g에 69위안, 제일 비싼 흑돼지만 남았어! 너무 비싸서 못 먹겠다, 못 먹겠어”라는 글을 작성했다. 옌자오는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성의 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