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걱정하지 말고 잘 있어” 한 경찰관이 순직한 동료에게 전하는 아픈 인사말

이서현
2020년 07월 1일 오전 10: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8

동료의 순직이 가장 힘들었다는 한 경찰관의 고백이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을 만나는 ‘라이브’ 특집이 진행됐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경찰전문 배우 김민재와 뺑소니 사건 전문 유창종 경위,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의 실제 모델 윤석호 경위를 인터뷰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는 현재 한강 경찰대에 근무 중인 고건 경위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범죄자를 잡는 다른 경찰과 달리 한강 경찰대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일이 주된 임무다.

고 경위는 한강에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사람들도 마지막엔 살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충동적인 것도 큰 것 같다. 그러니 한 번 더 생각해보고…그런 사람들조차도 그 선택을 후회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물었다.

고 경위는 “경찰에 입직할 때부터 예상했던 업무가 체포, 단속 그런 거로 알았는데 인명구조를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에 뛰어드는 일은 늘 두렵고 위험도 뒤따른다.

현장에 반드시 2인 1조로 투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생명줄이 되어주다 보니 대원들의 동료애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 경위는 “내가 어떻게 돼도 이 친구가 날 구해줄 거라는 믿음으로 물에 뛰어든다”라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이 가장 힘들었던 때를 묻자 그는 순직한 동료를 언급했다.

지난 2월 가양대교에서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 유재국 경위였다.

그는 “(유재국 경위가) 산소 잔량을 보고 교각 한 바퀴 더 수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길래 ‘그래라’라고 했는데, 나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유재국 경위는 한 차례 수색을 마친 뒤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라며 물에 뛰어들었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추위도 유난히 많이 타는 동료이자 동생이 어두컴컴한 한강에서 혼자 있으며 느꼈을 두려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상상이 되니까 더 슬펐다”라고 울먹였다.

유 경위 순직 당시 임신 4개월 차였던 그의 아내는 얼마 전 조산을 했다고 한다.

그는 “조카가 인큐베이터에 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유 경위에게 편지를 띄우며 “잘 보살펴줄 테니까 아들 걱정하지 말고 잘 있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