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린 폐비닐서 ‘고품질 기름’ 뽑아내는 기술 개발한 국내 연구팀

이현주
2021년 02월 23일 오후 3: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6

쓰고 버린 비닐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나 걸리는 환경 오염 물질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폐비닐에서 고급 기름을 뽑아내는 공정을 개발했다.

1톤의 폐비닐에서 600리터가 넘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YTN

21일 YTN뉴스는 이경환 에너지순환자원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폐비닐을 연속 열분해해 높은 수율의 고품질 오일로 전환하는 자동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비닐을 잘게 잘라 기계에 넣어주면 400~500도로 가열된 반응기에서 열분해가 일어난다.

기름에서 비닐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꾸로 돌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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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로 변한 기름을 식히면 중질유와 경질유를 얻을 수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폐비닐을 따로 씻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 오염된 폐비닐이라도 분쇄하기만 하면 바로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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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정의 효율은 62%로 1톤의 폐비닐을 넣으면 620리터의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연속 운전이 가능한 데다 반응기에서 나온 가스를 반응기 온도를 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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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책임연구원은 “폐비닐을 투입해서 연속적으로 기름을 생산해낼 수 있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라며 “연속 공정이다 보니 규모를 키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올해 하루에 폐비닐 2톤을 처리할 수 있도록 공정 규모를 키운 뒤 내년부터는 사업화가 가능한 하루 10톤 처리 규모의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