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0kg’에 속아 개인정보 털려 ‘기초생활 지원금’ 끊긴 독거노인들

김연진
2019년 11월 7일 오후 1: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4

독거노인에게는 매달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기초생활 수급비가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그런데 이 지원금이 끊길 처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쌀 10kg’을 준다는 말에 깜빡 속아 넘어갔다.

지난 6일 채널A는 “쌀 10kg에 지원금 끊길 처지 놓인 독거노인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70살 박모씨는 지난달 기초생활 지원금이 끊긴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지난 3월부터 모 건설회사에서 2천만원을 받아 소득이 잡히면서 기초생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었다.

개인정보 도용이었다.

알고 보니, 박씨는 지난 3월 한 지역 복지단체 대표에게 쌀 10kg을 받으면서 주민등록 사본을 무심코 건넸다.

이런 개인정보가 건설회사로 전달됐고, 명의가 도용돼 마치 월급이 지급된 것처럼 꾸며진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복지단체 대표는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박씨는 목적을 전혀 모른 채 개인정보를 건넸다가 봉변을 당했다.

박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저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몸이 아파서 일도 못 하고…”라고 매체와 인터뷰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런 피해를 입은 노인은 박씨 말고도 더 있었다.

이에 경찰 측은 문제의 복지단체 대표를 소환 조사하고, 관련 건설회사의 탈세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