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 앞에 가만히 앉아서 넋 놓은 ‘얼굴’로 호객행위 하는 고양이

김우성
2021년 02월 6일 오후 4: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1

추운 겨울, 고양아 ‘봄이’는 오늘도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가판대 위에서 멍을 때리며 하루를 보낸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계획대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번쯤은 고양이 때문이라도 뭔가 사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사진은 서울 어느 시장에 있는 한 쌀집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게 앞 가판대 위에 여러 종류의 약초와 곡물이 진열돼 있다. 그리고 한가운데 떡하니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길을 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 초점 잃은 눈동자. 흐리멍덩한 얼굴. 세상만사 무관심하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고양이 ‘봄이’

마치 이 자리에 앉기 위해 태어난 마냥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다.

고양이는 주인아저씨가 나올 때 가끔 쳐다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초연한 얼굴로 앉아 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한동안 안 보여서 결국 도망갔나보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나타나서 저렇게 앉아 있더라. 오랜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저씨가 가게 문을 닫으려고 정리하시는데, 마치 잘하는지 감시하는 것처럼 보고 있다”며 “한 번쯤 고양이 때문이라도 뭔가 사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이 녀석 이렇게 놔둬도 도망 안 가나요?”라고 글쓴이가 묻자, 주인아저씨는 쿨하게 대답하셨다고 한다.

“지가 집 나가봐야 고생이지”

누리꾼들은 “어딥니까, 쌀 사러 가겠습니다”, “이런 집이 있으면 무조건 사야지”, “츄르값 알바하는 중이네”, “아저씨 대신 호객행위 하는 중이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