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 상류서 3월 대규모 산사태…안전성 논란 재점화

한동훈
2020년 04월 5일 오후 1:08 업데이트: 2020년 04월 5일 오후 1:21

지난 3월 상류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싼샤댐의 붕괴 위험이 다시 제기됐다.

트위터 계정 ‘렁싼(冷山)’은 지난달 23일 싼샤댐 상류에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영상을 전하며 “2년 내에 댐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자신을 독립경제학자라고 밝힌 렁싼은 지난해 7월 초 트위터에서 댐 완공 초기와 당시(2019년) 구글 위성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산쌰댐이 변형됐다”고 지적했었다.

렁싼은 “댐이 무너지면 우한, 난징, 상하이에 참극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후 싼샤댐은 구글어스 최고 인기 스팟이 됐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댐 붕괴를 우려하는 게시물이 급증하자, 중국 공산당(중공) 정부는 “유언비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중공 관영언론들도 “구글 어스 위성사진에 문제가 있다. 보정되지 않아 굴곡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온라인 댓글부대도 정부 지지 댓글을 쏟아냈다.

하지만 며칠뒤 댐건설과 수력발전을 맡은 국영기업 창장싼샤집단(長江三峽集團)은 홈페이지에 “싼샤댐 기초 부분에 약간 위치이동이 있었다”고 일부 변형을 시인했다.

다만, “예상했던 범위 내”라며 댐이 탄성을 지니도록 설계됐고 완공 이후 13년간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습 차원의 해명이었지만, 변형 자체를 부인했던 중공 당국 발표와는 차이가 있었다.

최대 저수량 393억t,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의 세계 최대 저수시설인 싼샤댐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민족의 최대 우환’로 불린다.

당초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됐지만, 완공 후 오히려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지역에 오히려 가뭄과 홍수만 늘어났다. 댐의 막대한 저수량이 기후변동 가능성만 키웠다는 설명이 나온다.

싼샤댐은 수십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본격화는 1990년대 장쩌민 전 총서기 재임시절 이뤄졌다. 파트너인 리펑 총리가 앞장서서 추진했지만, 그는 훗날 ‘리펑 싼샤일기’라는 회고록에서 “1989년 이후 주요 결정은 모두 장쩌민 동지가 했다”고 밝혔다.

워낙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보니 2006년 거행된 댐 완공식은 중공 고위층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8분만에 썰렁하게 끝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중국의 수자원 행정을 관할하는 수리부(水利部)에서는 최근 중국 남부지방에서 이어진 폭우와 홍수 사태와 관련해 올해 홍수와 댐 붕괴, 산사태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