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중 줄어든 호감 일시적” 한국 젊은 세대 반중 정서 사상 최대

퓨리서치센터 조사, 한국인 10명 중 8명 "중국 싫어"

최창근
2022년 08월 23일 오전 11:58 업데이트: 2022년 08월 23일 오후 10:25

8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한·중 줄어든 호감, 일시적이라 믿는다.”라고 발언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8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우호 교류를 수천 년간 이어왔으며 현실 속에서도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는 파트너이다.” “우리는 서로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싱하이밍은 한·중 교역액이 연간 3600억 달러에 이르고 연간 1000만 명 인적교류 시대를 열었다고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이 많은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함께 전진할 수 있었던 건 수교 당시 품었던 초심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이어 “이러한 수치와 성과는 수많은 기업과 가정, 개인에게도 실질적 수혜를 가져왔다.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양국 청년을 향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갖고 평화 수호를 위해 노력하며 우정을 쌓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30년 전 저는 젊은 중국 외교관으로서 양국 수교 협상에 참여했다. 그리고 대사관 명패와 중국 국기를 품고 한국에 와 대사관을 만들었다.”고 언급하며 “시간이 흐르면 뛰어난 인재가 나와 선배를 대신하게 된다. 여러분의 어깨에 중한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청년들이 직접 만날 기회가 줄었고 서로 호감이 줄어든 것을 안다. 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사이에 구조적인 모순은 없다. 그래서 풀 수 없는 갈등은 없을 것이다. 양국 간 우정은 양국 협력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막대한 이익을 더 살펴서 상호 이해와 포용의 태도로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대사의 언급대로 한국 젊은 세대의 반중 감정은 역대 최대치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22년 6월 29일 발표한 ‘중국 호감도’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의 중국 호감도 조사 결과. |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 미국, 일본 등 19개국 국민 2만 4525명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80%, 미국인 82%가 중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반중 여론은 87%로 19개국 중 가장 높았고, 호주와 스웨덴이 86%, 83%로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가 75%, 독일과 캐나다는 74%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반중 여론은 30% 대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의 반중 정서에 대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인식은 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이후 반중 여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반중 여론은 2015년 37%에서 2017년 61%로 급증했고, 2018년 60%, 2019년 63%, 2020년 75%, 2021년 77%로 꾸준히 증가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은 조사대상국 중 청년층의 반중 여론이 노년층보다 더 많은 유일한 국가였다”고 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반중 여론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이유에 대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부각되고 인권탄압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라는 사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