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남편 떠나보낸 후 홀로 김수미네 식당 찾아 눈물 쏟은 임산부

이서현
2019년 11월 14일 오후 4: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0

김수미네 식당을 찾은 4개월 차 임산부가 김수미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SBS 플러스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김수미가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한 임산부가 홀로 식당을 찾았다.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혼자 밥을 먹는 그를 보고 김수미가 “왜 혼자 왔냐”라며 이유를 묻자 임산부는 “넷째를 가졌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39살인 임산부는 일찍 결혼해 벌써 23살 난 큰아들이 있다고 했다.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아빠는?”이라며 남편 소식을 물은 김수미는 “사별했다”라는 대답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임산부는 남편이 지난 4월 집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기에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김수미는 “일단 밥부터 먹자. 엄마가 맛있게 먹어야 아기도 잘 먹지”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밀려오는 입덧과 남편 생각에 임산부는 몇 술 뜨지도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안쓰러움에 김수미는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은지 물었고 “된장찌개”라는 말에 얼른 음식을 준비했다.

입맛을 찾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간장게장과 겉절이도 부지런히 챙겼다. 또, 임산부 옆에서 계속 말을 걸며 밥친구를 자청했다.

친정엄마처럼 챙겨준 김수미 덕분에 임산부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숟가락을 놓은 임산부는 남편과 찍은 마지막 사진을 보며 다시 꾸역꾸역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맛있는 음식만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또 남편이었기에.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남편은 늦둥이 임신조차 모르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 말에 김수미는 말없이 그의 배를 쓰다듬어 주며 눈물을 보였다. 임산부는 김수미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참아왔던 설움을 토해낸 후 식당을 나서는 임산부.

그의 손에는 입덧조차 가라앉게 했던 간장게장과 겉절이 그리고 “꼭 연락하라”며 김수미가 쥐여준 개인명함이 들려있었다.

누리꾼들은 “넷째 건강하게 순산하시고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저도 임신 중인데 마음이 미어지네요ㅠㅠ” “진짜 제 행복이라도 덜어서 드리고 싶다”라며 임산부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