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자 쫓다 ‘스쿨존’서 초등학생 친 경찰관의 ‘선처’를 요청한 누리꾼들

이현주
2021년 01월 12일 오후 12: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1

교통 단속 공무 중인 경찰관이 스쿨존에서 길을 건너던 초등생을 쳤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경찰관을 선처 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순찰차를 몰다 초등학생을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광산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A경위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연합뉴스

A경위는 지난 5일 오후 2시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된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교차로에서 초등학교 5학년 B군을 들이받았다.

헬멧을 미착용하고 주행 중인 4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발견해 단속에 나서던 찰나였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차로 신호를 위반하며 지나치자 A경위는 단속을 위해 빨간불 신호에도 감속하지 않고 교차로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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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파란불을 확인한 B군은 횡단보도를 건넜고, A경위의 순찰차에 치였다.

A경위는 사고를 낸 직후 주변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협조를 요청한 뒤 B군을 병원까지 이송했다.

B군은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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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찰서는 A경위가 공무집행 중이었더라도 스쿨존에서 신호를 위반한 만큼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조사 결과에 따라 정상 참작 등을 따져 징계위 회부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엄정 대응을 예고한 경찰과 달리 많은 누리꾼은 A경위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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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이제 교통법규 어긴 범죄자들은 죄다 스쿨존으로 도망가겠다. 신호 다 지키고 범인을 어떻게 잡냐”며 선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법이 이런 식이니까 경찰들이 몸을 사리게 되는 것이 아니냐. 초등학생이 다친 것도 애초에 법규 어긴 오토바이 운전자 때문이니까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라”고 주장했다.

A경위에 대한 내부 징계는 정확한 사건 조사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