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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운뉴욕예술단, 대구 첫 공연 이모저모

2008년 03월 22일
▲ 신운예술단이 첫 공연을 가진 대구 수성아트피아.@김국환 기자

[대기원] 22일 오후 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주위엔 벌이 꽃을 찾아들 듯 사람들이 모였다. 멀리서 버스를 전세를 내 온 단체팀도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오거나 삼삼오오 친구들과 같이 온 사람들도 보였다. 사탕을 입에 문 아이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그들을 한자리에 모은 건 바로 한국을 다시 찾은 신운뉴욕예술단이다.

공연 1시간 전, 입장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엿보였다. 특히 지난달 26-27일 부산에서 공연을 볼 기회를 잃었던 부산시민들의 기대감은 더했다. 부산 종덕원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김은희 씨. 그녀는 지난 2월 후원을 통해 아이들과 부산에서 신운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공연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이 많이 실망했었는데 대구에서 볼 수 있게되어 다행이란다. “부산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어요. 대구공연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왔을 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종덕원에서는 선생님 4명과 아이들 36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부산 노인요양원 황전(黃田) 식구들 40여 명도 대구공연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오시느라 불편한 허리를 두드리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불러줘서 고맙다”라는 말로 공연장을 찾은 기쁨을 대신했다.

한 달 전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렸던 수많은 시민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대구공연 첫 무대에 선 단원들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성스러웠다. 관객들도 그런 단원들의 몸짓에 화답하듯 무대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닮았다는 수성아트피아. 열기로 가득한 공연장은 진짜 날아오를 듯했다. 공연의 열기를 그대로 안고 첫 무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 후 딱 한 달만의 한국 공연이다.

청도에서 온 농부 박화순(朴和淳) 씨는 신운의 무대를 보니 어릴적 동화가 떠오른단다. “몸짓을 보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습니다. 평소 공연을 본 적이 없습니다만, 초등학교 때 봤던 동화 “선녀와 나무꾼”처럼 깊은 뜻이 담겨 있는것 같아요. 공연이 담고 있는것은 중화문화지만 한국과 공통점을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공연을 보러왔다는 석문환(石文煥) 씨는 “승화된 연꽃”이 참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승화된 연꽃은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자신을 희생해 다른이를 위하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제가 70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의 혼란, 역경, 유혹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중국대사관의 방해로 한 달 전 부산공연이 무산된 사실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개방해 투명하게 서로 공유하는 시대에 중공의 압력행위는 정말 시대에 역행하는 폐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문화는 그런(폐쇄적인) 것이 아니잖아요. 신운의 무대는 인간을 순화시키는 아주 좋은 공연이라 생각합니다.”

대구시 약사회장인 구본홍 씨는 다양한 무대내용 덕분에 중국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대구시청에 공연취소 압력전화를 했었다. 시청직원이 문화행사에 간섭할 수 없다고 대응한 것에 대해 그는 “우리 시장님이 바른 결정을 내리셨네요. 제가 시장이라 하더라도 우리 시장님하고 똑같이 했을 겁니다”라며 지지를 보냈다.

22일 오후 2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예술단은 곧 저녁 7시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3주 동안 예술단은 총 23회의 대만공연을 치른후 곧바로 내한한 상태. 한 달 전, 빡빡한 일본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내한했을 때 수석무용수 런펑우(任鳳舞) 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힘들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아주 의미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곤 합니다. 관중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녀의 마음이 곧 모든 단원들의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