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숨지고 100여 명 확진” 인도 결혼식서 벌어진 ‘코로나19 참사’

이서현
2020년 07월 3일 오후 12: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7

인도에서 결혼식 후 신랑이 숨지고 하객과 주민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과 주민 1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사자인 신랑은 결혼식 이틀 후 사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랑은 결혼식 며칠 전 열린 사전 예식부터 의심증세를 보였고 결혼식 당일에도 고열을 호소했다.

이에 신랑은 결혼식을 연기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강행했다고 한다.

결혼식 이틀 뒤인 17일 신랑은 더욱 고통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신랑을 급히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이동 중 숨을 거뒀다.

감염이 의심되던 신랑의 시신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화장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주민은 이런 사실을 당국에 제보했고, 당국은 즉각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신랑 친척 15명이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검사는 주변 마을로 확대됐고 주민 364명 가운데 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해당 지역에 통제령을 내리고 집중 방역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신랑은 수도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를 비롯한 수도권은 최근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8만549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