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웨이트리스가 식사하러 온 IT기업 CEO 손님을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효정
2020년 09월 22일 오전 9: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6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막무가내로 손님을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장 나가세요! 당신은 여기 올 자격도 없습니다!!”

직원은 손님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고성을 지르고 화를 냈다.

그런데 이같은 장면을 본 다른 손님들 역시, 직원에게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쫓겨난 손님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손님이 쫓겨나고도 비난을 받았다니,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SBS ‘비디오머그’
SBS ‘비디오머그’

지난 7월 4일(현지 시간), 한 동양인 가족이 생일 파티를 위해 이곳 식당을 찾았다.

가족은 화목하게 파티를 즐기고 있었는데, 이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백인 남성 마이클이 손가락 욕설과 함께 심한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XX, 트럼프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망할 동양인 XX들!! 너희가 살던 곳으로 꺼져!!”

다짜고짜 동양인 가족에게 인종 혐오 발언을 퍼부은 황당한 손님 마이클.

그때 식당 직원은 마이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단호히 제지하며 쫓아냈다.

SBS ‘비디오머그’
SBS ‘비디오머그’

이같은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를 통해 공유됐고, 논란이 커지면서 손님 마이클의 정체가 밝혀졌다.

알고 보니 마이클은 미국 실리콘 밸리 IT 기업의 CEO였다.

마이클이 CEO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동양인이 회사 고객이어도 그렇게 했을까”, “당신 같은 인종 차별주의자는 CEO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이클의 CEO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에 동의했다.

SBS ‘비디오머그’
SBS ‘비디오머그’

논란이 지속되자 마이클은 “내 행동은 부적절했다. 내 말은 인종차별적이었고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뒤늦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됐고, 결국 마이클은 CEO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클에게 단호히 대처한 식당 직원에게는 칭찬이 쏟아지며 누리꾼들이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8만 5,000달러, 한화 약 1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이기도 했다.

식당 직원은 이에 대해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