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은 형아 ‘목줄’ 입에 물고 함께 ‘산책’ 다니는 천사 댕댕이

이서현
2019년 09월 14일 오후 3: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0

11살. 아이라면 이제 한창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닐 나이지만 강아지의 시간은 다르다. 어느덧 노견이 된 찰리는 녹내장 수술로 양쪽 눈까지 다 잃었다.

Chelsea Stipe

보이지 않으니 한 발 내딛기도 두려운 상황. 청각과 후각으로 완성한 세상에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찰리는 언젠가부터 우울증 증상을 앓는 듯 보였고 하루하루 위축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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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녀석이 걱정됐던 주인 첼시는 녀석에게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아지 매버릭을 데려오기로 했다.

이 결정이 찰리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 염려도 됐다. 하지만 두 녀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후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매버릭은 찰리가 외롭지 않도록 늘 찰리 곁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 게다가 찰리가 시력을 잃었다는 걸 이해한 듯 찰리를 배려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간식을 먹을 땐 항상 찰리에게 먼저 양보하고 놀 때는 장난감을 찰리 앞에 물어다 놨다.

Chelsea Stipe

또 찰리가 답답한 듯 끙끙대면 찰리의 목줄을 물고 주인 앞에 데려가 산책을 갈 수 있게 도왔다. 산책할 때도 찰리의 목줄을 물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안내했다.

Chelsea Stipe

첼시는 “찰리가 움직이면 매버릭도 함께 움직인다. 매버릭은 앞을 못 보는 찰리가 주위를 살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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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의 노력 덕분에 찰리도 이전의 활발함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두 녀석의 소식은 지난 3월 동물전문매체 ‘도도’ 등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훈훈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