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입니다. 마스크도 없는 진상 손님이 버스에 탔네요ㅠㅠ”

김연진
2020년 09월 4일 오전 9: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8

버스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버스기사님은 ‘진상 손님’이라고 하면서도, 그 치명적인 귀여움에 흠뻑 빠져버렸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내버스 기사입니다. 진상 손님이 탔네요”라는 제목으로 짧은 사연이 공개됐다.

자신이 버스기사라고 밝힌 A씨는 실제로 겪은 놀라운 경험을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요금도 안 내고 무임승차한 손님이 있습니다”라며 “마스크로 안 썼고, 심지어 버스 안에서 대변도 보네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시끄럽게 소리도 지릅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벌써 한 시간 반 동안 이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진상 손님의 정체를 사진으로 찍어 폭로했다.

사진 속에는 작고 귀여운 새 한 마리가 있었다. 그렇다. 버스기사님이 ‘진상 손님’이라고 칭한 주인공은 바로 새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버스 문이 열린 사이 몰래 들어온 새 한 마리가 버스 안을 누비면서 소동을 피운 것이다. 시끄럽게 짖어대고, 대변도 보고…

하지만 버스기사님은 진상 손님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버스 손잡이 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새를 쫓아내지 않고, 사진으로 찍었으니 말이다.

누리꾼들은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로 보인다”, “진상 손님이 너무 귀여운 것 아니냐”, “버스기사님도 따뜻하고 다정한 분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