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근무하는 한전 직원이 ‘부재중’ 집 방문할 때마다 남몰래 겪는 고충

김우성
2021년 02월 6일 오후 4: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1

시골에서 근무하는 한 누리꾼은 주민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바로 ‘친화력 테스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원 보러 왔는데 큰일 났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시골에서 한전 직원으로 근무하는 글쓴이는 민원을 해결하려 한 집을 방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연락해보니, 집주인은 “괜찮으니 그냥 들어가서 확인하고 가 달라”고 부탁했다.

시골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가려는 글쓴이에게 아랫집 아줌마가 지나가며 “개조심하세요”라고 툭 던지듯 말했다.

‘별일 없겠지’하고 계량기가 있는 장소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글쓴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얗고 덩치가 큰 시골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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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집은 하필 계량기 바로 옆에 있었다.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길이를 보니 더 다가가면 녀석의 반경 안으로 들어갈 게 분명했다.

들어오기 전에 ‘개조심’이라는 말만 안 들었어도.

글쓴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서로 눈치를 살피며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글쓴이는 “10분 동안 제자리에 서서 녀석과 신경전을 벌였다”며 “결국 녀석과 친구를 먹는 데 성공해서 민원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시골에서는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서 글쓴이는 방문할 때 먼저 집을 지키는 시골개들과 친해져야 하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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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골개는 성격이 좋아서 한 번 친해지면 계속 반겨줄 것 같다”, “이러다 동네 개들이랑 다 친해질 듯”, “일단 꼬리 흔들면 다 친구다”, “신경전이 아니라 너무 반갑고 좋은데 어찌할지 잘 몰라서 그랬을 거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