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도 ‘K-방산’ 관심, 국방 협력 MOU 체결

양국 국방 장·차관 회담

최창근
2022년 09월 22일 오전 10:3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2일 오전 10:37

‘K-방산’의 상종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유럽 폴란드와 전자, 자주포, 경공격기 계약 체결을 필두로 유럽 시장 무기 수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대(對)슬로바키아 방산 수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9월 2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야로슬라프 나드(Jaroslav Nad)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과 한국-슬로바키아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후 ‘한국-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국 국방 장관은 “지난 1993년 수교 후 확대·심화되고 있는 양국 간 협력 관계에 주목했으며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 간 국방 협력 근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군사교육, 군수, 인도적 지원 등 전통적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사이버,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방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군수·방산협력 양해각서’도 이른 기일 내 체결하기로 했다. 해당 양해 각서는 양측의 장기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에 기여할 전망이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연방’에서 분리된 슬로바키아는 최근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안보 불안 고조가 주 원인이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6월, ‘국방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현대식 군 장비 구매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한 대표단이 방한, 한국산 무기 구입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야로슬라프 나드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중요한 협상들을 앞두고 있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와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속에서 KAI가 만든 FA-50 경공격기 구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KAI는 2021년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 LOTN과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날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빌리우스 세메스카((Vilius Semeska) 리투아니아 국방부 예산·획득담당 차관을 만났다. 신범철 차관은 “현재 리투아니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자국 방어를 위한 전력 증강 사업에 한국의 우수한 방산능력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빌리우스 세메스카 차관은 “전날 참관한 한국 육군의 대규모 기동 화력 시범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한 한국의 방산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협력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국 국방 차관은 “방산협력이 양국 간 신뢰 구축과 국방협력 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후 방산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산 무기 구입을 타진 중인 슬로바키아는 대규모 방한단을 꾸렸다. 대표단은 9월 20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한국산 무기 실기동을 시연하는 화력 시범 참관을 시작으로 경기도 일산 킨덱스에서 개막하는 ‘DX코리아’도 방문했다. 일정에는 슬로바키아 국영방송 취재진도 동행했다.

이후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 일행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창원 현대로템, 창원 한화디펜스 사업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을 찾아 무기의 구체적인 성능과 도입 조건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