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신부·목사·교무가 빚어낼 평화음악회…첫 무대는 구례 화엄사

이윤정
2023년 03월 6일 오후 6:4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9

오는 3월 11일 오후 1시. 종교를 초월해 화합을 꾀하고 희망의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큰 마당에서 개최되는 4대 종교 평화 음악회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다.

정율 스님과 100여 명의 부다스 합창단·앙상블이 개최하는 공연은 각 종교 단체로 찾아가는 공연의 첫 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이날 오프닝 공연은 부다스 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부르는 동요로 채워진다. ‘나뭇잎배’ ‘오빠생각’ ‘작은별’ ‘섬집아기’ ‘얼굴’ ‘등대지기’ ‘과수원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를 통해 산사 속 편안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요에 이어 ‘아침서곡’ 등의 찬불가도 함께 부른 뒤 4~6명으로 꾸린 부다스 앙상블의 연주, 다양한 장르의 종교음악이 버스킹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어지는 본무대는 4대 종교인들이 함께 출연한다. 불교(정율·무상 스님), 원불교(한청복·김성곤 교무), 천주교(정범수 신부), 기독교(김선경·구자억 목사) 등 4대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빚어내는 화음이 홍매화 흐드러진 산사를 수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좋은 인연(덕신 작사, 이덕만 작곡)’을 시작으로 솔로 또는 다른 종교인들과 듀엣으로 자신의 종교 노래와 다른 종교 노래를 부르며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가요·팝송·성악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된다.

화엄사에서 첫 막을 올린 이들은 앞으로 성당·교회·교당 등 각 종교의 상징적 장소에서 종교를 초월한 버스킹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