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9m 전신주에 도전한 무모함이 불러온 최후

김규리 기자
2019년 09월 21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7

파티 도중 호기를 부려 9m 높이의 전신주에 올라간 한 미국학생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4 등은 미국의 한 남학생이 오하이오대학교 근처에서 전신주에 오르는 무모한 도전을 하다 추락한 사건을 보도했다.

금요일 밤 한창 하우스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문제의 남학생은 파티 참석자들에게 위험한 스턴트를 보여주기로 했다. 그는 맥주를 마신 상태였고 맨손으로 9m 높이의 전신주에 오르기 시작했다.

Twitter ‘TylerUher97’

전신주 꼭대기까지 오르자, 모여있던 사람들은 학생을 올려다보며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그도 잠시, 다음 순간 환호 소리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가 손을 뻗어 머리 위 전선 케이블을 건드리자 거대한 불꽃이 일어나면서 곧장 아래로 추락한 것.

Twitter ‘TylerUher97’

전기충격을 받아 몸이 뻣뻣하게 굳은 상태로 바닥에 떨어진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그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찌된 일인지 엄청난 전기충격을 받고 9m 높이에서 추락하고도 그는 살아남았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팔·다리·허리 골절상과 피부 화상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을 뿐 목숨엔 지장이 없었다.

Twitter ‘TylerUher97’

그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한 한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캠퍼스에서 본 것 중 가장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보내는 비난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SNS에 사고 장면을 공개하며 온라인 모금운동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이렇게 하는 것은 싫지만 부득이 병원에 있는 동안 일을 할 수 없어 어쩔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여동생이 올린 고펀드미 후원의 목표금액이 자그마치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원)…그러나 네티즌들의 동정심을 움직이지 못했다.

Twitter ‘TylerUher97’

그의 영상은 80만 회 이상이나 조회되었지만, 네티즌들은 “자초한 일이다.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다니” “후원받을 자격이 없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라”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 남성이 오하이오 대학의 학생이 아님을 확인했고 그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