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코 앞인데…” 태풍 링링 지나고 망연자실한 농민들 근황

황효정
2019년 09월 9일 오후 12: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4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떠났다.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전국 1만 4,468ha(헥타르=1만㎡) 농경지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7,516ha에서 벼가 쓰러졌다. 3,396ha는 참수됐다. 3,556ha에서 낙과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및 재배시설 등 피해 면적은 229ha로 집계됐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출하만을 남겨두고 있다가 예상치도 못하게 입은 피해에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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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경우 떨어진 과일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그나마 떨어지지 않은 과일들도 강한 바람 탓에 나뭇가지에 긁혀 상품성을 잃었다. 수확이 코 앞이었던 벼도 마찬가지다.

태풍이 온다고 아직 익지도 않은 농작물을 수확할 수도 없던 노릇이고, 그저 태풍이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기만을 바랐던 농민들의 심경은 처참함 그 자체다.

정부는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및 어가 피해에 대해 추석 전에 보험금의 50%까지 선지급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농민들의 아픔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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