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장 ‘테드로스’의 수상한 이력과 조력자 ‘수잔 미치’

김연진
2023년 02월 23일 오후 3:47 업데이트: 2023년 02월 23일 오후 3:47

“중국의 적절한 조치로 코로나19가 더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놀랍게도 이는 중국 공산당 측에서 한 말이 아니다.

국제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과거부터 노골적으로 ‘친중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에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유예하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일었고, 당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도 다른 나라의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맹비난하며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의 WHO 지원금 때문에, WHO에 대한 중국의 입김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테드로스와 중국 공산당의 밀월(蜜月)이 숨겨져 있다.

과거 테드로스는 에티오피아의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데, 이 단체는 공산주의와 뿌리가 깊다.

1970년대 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마오쩌둥주의는 모든 사람이 마오쩌둥을 존경하도록 세뇌하고, 중국식 공산주의를 도입하려고 했다.

테드로스가 활동했던 단체 역시 공개적으로 마오쩌둥주의를 표방하는 공산주의 단체였다.

그의 수상한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의 독재자이자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리더였던 멜레스 제나위라는 인물을 찬양하는 발언을 남기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이 해외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带一路)가 협력국들을 빚더미에 올린다는 지적과 연관해서 세가지 특성이 파헤쳐졌다. (Paula Bronstein/Getty Images)

그때부터 시작된 테드로스와 중국 공산당의 인연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테드로스의 WHO 사무총장 당선 후, 향후 10년간 WHO에 600억 위안(한화 약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 7월, 테드로스는 중공과 세계보건기구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긴밀하게 접촉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하며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다. 질병 확산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렇듯 전 세계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WHO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테드로스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중공의 끄나풀’이라고 불리는 인물이 또 있다는 것이다.

수잔 미치 교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행동변화센터수장) | EPOCH TV 카운터 펀치 화면 캡쳐

테드로스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WHO 관리인 수잔 미치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2022년 WHO의 ‘보건을 위한 행동 관찰 및 과학에 관한 기술 자문 그룹’ 의장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행동 심리학 전문가인 그녀는 과거 중국 내 금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일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또한 쿠바 공산당이 주최한 심리학 컨퍼런스에서 ‘보건 관련 행동 변화: 심리학 이론의 응용’이라는 논문을 제출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통제하고, 세뇌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수잔 미치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자문역을 맡았을 당시, 팬데믹을 다루는 법을 조언하며 ‘봉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의 사상이 중국 공산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봉쇄의 진정한 목적은 공중 보건을 위한 것이 아닌, 서구 경제를 파괴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중국에 충성하는 공산주의 정당들은 의도적으로 봉쇄를 오래 유지하며 전 세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자 했다.

친중 공산당원이자 영국에서 엄격한 봉쇄를 추진한 전력이 있는 수잔 미치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그녀는 국제기구라고 불리는 WHO에서 테드로스 사무총장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테드로스의 사무총장 연임이 확정돼 오는 2027년까지 그가 WHO를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WHO 194개 회원국의 비밀 투표를 통해 재선이 확정됐는데,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하고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이는 두 인물이 세계 공중 보건을 책임지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카운터 펀치] 트래버 라우든 작가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