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데?” 예리한 눈썰미로 길거리 배회하던 ‘살인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

이현주
2021년 03월 26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대구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남성이 경찰의 공조로 부산에서 붙잡혔다.

23일 오전 11시 23분쯤 부산경찰청으로 대구경찰청의 다급한 공조 요청이 들어왔다.

‘대구 남부서 관내 살인 혐의 수배자가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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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자는 지난 20일 대구 남구 한 주택에서 70대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는 순찰차를 총동원해 남포동 일대를 긴급 수색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라 수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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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상황실에서는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수배자 사진 등 용의자 검거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다.

정오쯤 남포지구대 소속 3년 차 경찰관인 한모 경장은 동료들과 국제시장 인근을 수색하다가 수배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포착했다.

자신을 스쳐 간 사람이 ‘용의자가 틀림없다’고 판단한 한 경장은 수배자의 이름을 외치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자신의 이름을 들은 수배자는 점점 속도를 높여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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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장은 계속 추적하다가 낮 12시 44분쯤 남포동 국제지하상가 남자 화장실 앞에 수배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수배자는 신원 확인과 연행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던 중 수배자 소지품에서 전기요금고지서가 나왔고, 고지서에 있는 이름을 확인한 한 경장은 그를 집요하게 압박해 자백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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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배자를 대구로 압송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관할 구역을 넘어선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 공조가 신속한 용의자 검거로 빛을 발했다.

한편, 한 경장은 지난해 1월 부산 중부경찰서 소속 부평파출소를 찾아와 ‘도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진 70대 택시기사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당사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