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고속버스 기사님들이 운행 중 서로에게 인사하는 방법

김연진
2020년 09월 26일 오전 8:5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3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나 고속버스가 갑자기 비상등(깜빡이)을 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 승용차가 고속도로 주행 중에 비상등을 켜는 경우는 보통 전방에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갑자기 도로가 정체될 때 등 뒤차에게 주의를 주는 경우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아닌데도 대형버스가 비상등을 켜기도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를 몰라서 주행 중에 당황한 경험이 있다면 이제 안심하도록 하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비상등을 깜빡, 깜빡 켜는 것이 고속버스 기사님들의 ‘인사법’이라고 한다.

보통 대형버스들은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 차로에서 주행한다. 그런데 뒤에서 달려오던 버스가 앞에 있는 버스를 추월할 때, 비상등을 켜준다.

이 의미는 “추월해서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안전운전하세요~”라는 뜻이라고.

같은 회사에 소속된 버스기사가 아니라도 비상등을 켜서 이렇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일종의 암묵적인 인사법 혹은 약속으로 통한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직종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고생하십니다”라며 인사와 위로를 나누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정보를 알리는 게시물이 공개됐다.

누리꾼은 “기사님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기분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정보를 잘 몰라서 버스가 비상등을 켠다고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는 운전자들도 있더라. 앞으로는 당황하지 말고 흐뭇하게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