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주려고 빵 사러 다녀온 외할머니가 목격한 참혹한 현장

김연진
2020년 03월 6일 오후 1: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4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이 3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께 고덕동의 한 상가주택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강동소방서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 후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연합뉴스

당시 이 집에 있던 4살 남자아이와 4살, 7살 여자아이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불이 난 곳은 60대 외할머니 집이었으며, 숨진 아이들은 사촌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외할머니가 전기난로를 켜두고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은 “외할머니가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준 뒤, 간식으로 줄 빵을 사러 잠시 외출한 걸로 안다”라며 “그러는 사이 난로가 쓰러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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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4층 주민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으나, 집안에 아이들만 남겨져 있다 보니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화재로 인해 가구 및 전자제품 등이 소실되며 소방서 추산 2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