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임산부만 타면 ‘흰색 봉투’ 건네는 택시 기사님

김연진
2020년 09월 11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4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전했다. 사실 작은 배려도 아니었다. 큰마음을 먹고 실천한 선행이었으며, 그 마음은 돈보다 더욱 값진 것이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임산부 손님에게 의문의 ‘흰색 봉투’를 건네는 택시 기사님이다.

택시 기사님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는 임산부 A씨는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겪은 일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친구네 집에 가기 위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택시에 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A씨를 흘끔 쳐다본 택시 기사님은 갑자기 점퍼 주머니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뭐 하시는 거지?”. A씨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택시 기사님이 물었다. “혹시 임산부세요?”

A씨는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택시 기사님은 그런 A씨에게 흰색 봉투를 건넸다.

“요즘은 아이 안 낳으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시다”

온라인 커뮤니티

택시 기사님이 건넨 봉투에는 ‘순산을 기원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봉투 안에는 돈이 들어 있었다.

어리둥절한 A씨에게 택시 기사님은 “임산부가 타면 택시 요금도 안 받는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 돈으로 먹고 싶은 거 사 먹어라. 순산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님은 임산부 손님을 만나면 이 봉투를 전해주기 위해 평소에도 몇 개씩 챙겨 다닌다고 설명했다. 임산부를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A씨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괜찮아요”라며 한사코 거절했으나, 택시 기사님은 “받아 달라”며 봉투를 건넸다. 계속해서 거절하기도 어려워 결국 봉투를 받았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목적지에 도착한 뒤 택시 기사님은 “택시 요금도 받지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A씨는 “그럴 수 없다”라며 가까스로 요금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 기사님께 이렇게 말했다.

“기사님, 오늘 만나서 기분도 너무 좋았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합니다. 안전 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