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열린 반독재 대규모 시위를 경찰이 실탄을 쏘며 무력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홍콩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주머니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산발적으로 시위대 체포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외신기자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사복경찰이 공중을 향해 실탄을 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5시께 시위대가 번화가인 완차이 부근을 지날 무렵 마스크와 복면, 모자를 착용한 사복 차림 남성 수십 명이 나타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들이 경찰과 같은 종류의 진압봉과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들을 경찰로 의심해 둘러쌌다.
이에 사복 차림 남성들 중 한 명이 권총을 꺼내 들고 수직 방향으로 실탄을 경고사격했으며, 최정예 특수부대 ‘랩터스 특공대’와 다른 경찰부대호위를 받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홍콩 경찰도 실탄 경고사격이 발생했음을 시인했다.
이날 시위대는 홍콩 도심 센트럴 금융지구에서 완차이까지 행진했다. 시위대 일부는 도로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육교 위에 올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시위대는 레이저 포인터를 발사하며 맞섰다.
레이저 포인터는 경찰의 시선을 교란하는 용도이지만 홍콩 경찰은 ‘공격용 무기’로 규정하고 있다.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에 위치한 애드미럴티 지역에서는 랩터스 특공대가 검은 옷 차림 시위대를 체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홍콩 경찰은 지난 9월 초부터 랩터스 특공대를 시위대 진압에 투입해오고 있다. 한 목격자는 “먼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곤봉에 맞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며 경찰의 과도한 폭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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