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무료 해외여행’ 보내주던 여행사가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했다

김연진
2020년 10월 27일 오전 9: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8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1년간 1000곳에 가까운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작년 대비 실적이 급락하면서 대형 여행업체들도 사실상 휴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한 여행사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직원 250명을 정리해고 하게 됐다.

바로 ‘NHN여행박사’다. 여행박사 측은 직원 10명만 남긴 채 250명이 넘는 인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박사

여행박사의 양주일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정리해고와 관련해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양 대표는 “제정신으로는 한마디도 못 할 것 같아 술을 좀 마셨습니다. 몇 번을 쓰고 지웠는지 모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기원했지만 오고야 말았습니다”라며 “다른 곳에서, 다른 이유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저도 다른 위치에서요”라고 털어놨다.

양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 메일을 보내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하게 된 배경과 심경을 고백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박사는 2~3개월 전부터 폐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행박사

현재 여행박사는 직원들의 퇴직금도 빚을 내서 줘야 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과거에 소방관과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지원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던 여행사다.

그런 여행사가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