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처럼 편하게 일하면서 영웅 대접받고 싶어요” 경찰관이 올린 청원

김연진
2020년 02월 14일 오후 11: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경찰관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에 게재됐다.

그런데 일부 표현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소방관처럼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부분이 수많은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에는 “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공개됐다.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A씨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근무 환경, 처우 및 인식 등을 비교하면서 하소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소방파출소는 밤에 신고 출동이 거의 없고, 대기소에서 이불 깔고 편안하게 잠을 자도 영웅 대접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밤새 신고 출동하고, 순찰차에서 쪼그려 자도 징계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관은 경찰관과 기본급은 같은데, 수당은 더 받는다. 소방관과 경찰관의 근무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경찰도 일을 더 하고 싶다. 수당 더 많이 받고, 특별수당도 받고, 소방관처럼 편하게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소방관만 사람인가, 경찰관도 사람이다. 진급도 소방관이 경찰보다 빠르다”라며 “소방관만 영웅인가, 경찰관도 소방관 이상으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경찰관은 일 자체도 복잡하고, 위험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소방관은 업무 자체가 간단하고, 신고도 경찰보다 적다”라며 “경찰의 근무 환경, 대우를 소방관 수준으로 높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최근 전북경찰청이 야간 근무를 소홀히 한 지구대, 파출소 직원 15명에 대해 경고 처분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근무 시간에 순찰차를 세우고 잠을 자거나, 불을 끄고 사무실에서 쉬다가 적발됐다. 이들 중 일부는 순찰 구역을 벗어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