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되고, 매일 아침 자취방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김연진
2020년 11월 6일 오후 4: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5

죽을 각오로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눈물 나는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소방관 아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자취방을 깨끗이 청소했다.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방관이 되고 바뀐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소방관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어느 날 선배 소방관의 집에서 잘 일이 생겼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육받고, 배치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선배 집에서 잘 일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려는데, 갑자기 청소를 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퇴근해서 청소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배가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선배 소방관은 이렇게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못 돌아올 수도 있잖아. 내가 죽고 어머니가 집 치우러 올 때, 더러우면 아등바등 사는 줄 알고 오해하잖아”

선배는 그렇게 굳게 다문 입술로 진심을 털어놨다.

A씨는 “그 말을 듣고 나도 출근 전에 청소하는 버릇이 생겼다. 누구보다 집에 가고 싶었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