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원격 도청기로 미국 대사관 7년 염탐한 사건

정경환 기자
2019년 09월 6일 오후 5: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6

지금으로부터 65년전, 배터리없이 작동하는 원격 도청기가 러시아(당시 소련)모스크바 미국 대사관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이 도청기는 소련 보이스카우트 단원이 미국 대사관에 선물한 나무 장식품 안에 들어있었다.

이 도청기를 만든 사람은 세계 최초로 전자 악기를 발명한 러시아의 천재 물리학자 ‘레온 테레민'(Leon Theremin)이다.

Youtube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당시 미국 대사 5명의 집무실에 몰래 설치된 이 도청기는 이곳으로부터 수백 킬로 떨어진 곳까지 신호를 보냈다.

러시아 요원들은 도청기에서 수집한 음성을 해독해 미국의 동향의 예측할 수 있었다.

이 도청기의 원리는 다음과 같았다. 미 대사관 내에서 이뤄진 대화 음성이 숨겨둔 도청기의 판막(diaphragm)을 진동시킨다.

이후 다른 건물에서 판막 장치에 전력을 쏴 수집된 음성 정보를 안테나로 송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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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청기는 원격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원리를 이용했기 때문에 그 어떤 전파 탐지기에도 발각되지 않았다.

냉전 시기인 50년대에 러시아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것은 미국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후 미국 스파이들은 도청기 연구에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미국과 러시아의 첩보 군비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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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양국간의 첩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미 대선에서는 러시아 요원들이 대선캠프 측 자료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