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85만 그루 심은 효과를 낸 배달앱 ‘일회용품 안 받기’ 옵션

김우성
2021년 02월 2일 오후 1: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배달 앱 이용자들의 환경을 보호하려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발간한 ‘배민트렌드 2021’에 따르면 배민을 이용하는 음식점들이 약 1년 6개월 동안 일회용품을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소나무 185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라는 옵션을 선택한 누적 주문 수는 1억 2110만 회에 달한다.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는 음식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는 단계에서 일회용 수저, 포크를 음식과 함께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주문 기능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지구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을 기리는 날인 ‘지구의 날(4월 22일)’에 해당 기능을 배민 앱에 도입했다.

배민 측은 누적 주문 수를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일회용품 구입비 153억 원, 쓰레기 처리비용 약 32억 원을 절감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나무 185만 그루를 심은 것과 비슷한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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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관계자는 “체크 한 번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라며 “궁금하다면 누구나 앱 내 마이 배민 페이지에서 그동안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을 몇 번 선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의민족 입점 자영업자들의 노력도 더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 전용 식자재 및 배달 비품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친환경 용품 사용업자는 전체 입점 자영업자 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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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용품을 사용 중이라는 배달의민족 입점 자영업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동참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두 번째였다”며 “일회용품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는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음식 배달 중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사장님과 고객들의 마음이 커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