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의 날’ 맞아 대만서 장쩌민 처벌 촉구 “37개국 350만명 서명”

중위안, 장둥쉬
2019년 12월 9일 오후 11:55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9:36

(타이베이=에포크타임스) 중위안, 장둥쉬 기자 =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맞아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9일 ‘파룬궁을 탄압한 장쩌민에 대한 형사고발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이하 서명운동본부) 측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 활동성과를 공개했다.

서명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주완치(朱婉琪) 대만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15년 7월부터 이달 5일까지 전 세계 350만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룬궁은 중국의 심신수련법으로 지난 1999년부터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서명운동본부는 장쩌민 전 공산당 총서기를 탄압의 주모자로 보고, 장 전 총서기를 반인류범죄로 국제사법재판소와 각국 법원에 형사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각국 파룬궁 수련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장 전 총서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추진해왔다.

주완치(朱婉琪) 대만 인권변호사 | 에포크타임스

또한 중국 법원이 사건접수 제도를 심사제에서 등록제(제출만 하면 일단 접수)로 변경한 지난 2017년 5월부터는 중국 본토 수련자들 사이에서도 장 전 총서기에 대한 고소·고발이 시작됐다.

서명운동본부는 이에 발맞춰 같은 해 7월부터 중국인들의 장 전 총서기 고발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유럽, 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벌여왔다.

이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서명운동 참가자는 350만 7705명으로 참가자는 대만이 117만 29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83만 8295명), 한국(67만 1422명) 순이었고, 호주도 2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스페인, 러시아, 루마니아 등 28개국이 참가했다.

주 사무총장은 “근대사를 보면 모든 폭정이 종결된 후에는 반드시 인권범죄자에 대한 법적 추궁이 이어졌다”면서 “(가담자는) 최고위층에서 말단까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 관리들을 향해 “하루빨리 난파선에서 탈출해 공산당과 함께 수장되지 말라. 가명으로도 중국 공산당 조직에서 탈퇴할 수 있다”며 반성과 그에 따른 실천을 요구했다.

일본에서 ‘파룬궁을 탄압한 장쩌민에 대한 형사고발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모습 | 에포크타임스 쑹비룽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만 입법원(국회 격) 외교·국방위원회 왕딩위(王定宇·민진당) 위원이 참석해 서명운동을 지지하며 대만인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왕 의원은 파룬궁 탄압을 “인류와 생명에 대한 해악”으로 규정하고 “추진 과정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악은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민진당 원내총무 리쥔이(李俊俋) 의원은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당하는 일을 언급하며 “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일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명운동의 성공은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세계인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을 향해 파룬궁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명운동본부 측에 따르면 이번 서명에는 대만, 한국, 일본 외에 홍콩·마카오, 독일,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37개 국가와 지역에서 참가했다.